國難에 릴레이 사회공헌… 代 이은 `사업보국`

마스크 제조업체에 전문가 파견
설비가동·스마트 공정 기술 전수
한달 걸리던 금형, 7일만에 완성
기존 두배 넘는 하루 생산량 성과
해외서 확보 마스크 33만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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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難에 릴레이 사회공헌… 代 이은 `사업보국`
삼성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이 마스크 제조업체 레스텍에 찾아가 생산 제조라인의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 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國難에 릴레이 사회공헌… 代 이은 `사업보국`
삼성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이 마스크 제조업체 레스텍에 찾아가 생산 제조라인의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 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국난(國亂)을 맞아 릴레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조6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긴급지원에 이어 치료시설과 의료진 투입, 꽃 소비 늘리기 등 내수시장 활성화 등에 이어 이번엔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겠다고 직접 팔을 걷은 것이다.

재계는 국내 1위 기업 답게 삼성이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마스크 33만개 확보…국내에는 스마트공장 기술 전수= 삼성이 24일 발표한 마스크 지원 계획의 골자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한 마스크 확보, 마스크 제조업체에 대한 스마트 공장 생산 효율화 기술 전수 등이 주요 핵심 내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추천받은 업체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공정 개선 노하우를 전수했고, 또 신규 설비를 아직 설정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 등을 지원했다. 특히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하면 공급까지 최소 1개월 걸리지만, 삼성은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에도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의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 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도왔다. 이후 화진산업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대폭 늘었다.

아울러 삼성은 글로벌 네트워크 통해 확보한 마스크 28만개와 삼성전자의 중국 고객사로부터 기증받은 5만개를 기부했다. 마스크의 경우 삼성이 거래해 본 적이 없는 품목이지만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법인들이 현지 유통업체를 수소문했으며, 가격 급등과 물량 부족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국에 보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협력해 마스크용 부직포 수입도 지원 '민관협력' 성과= 삼성은 이에 앞서 정부 부처들과 협력해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수입을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도입을 확정한 53톤 이외에 추가 물량을 구매 대행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멜트블로운 53톤은 마스크 2500만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멜트블로운 확보 과정에서 정부와 대기업 간 민관 협력이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지난달부터 33개국 113개 부직포 제조업체를 조사해 우리 규격에 맞는 제품 3종을 발굴했으나, 정부가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수입이 지체될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해외 지법인을 통해 멜트블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원자재를 수입해 정부에 납품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수입 절차를 1개월 이내로 단축했고, 국내 마스크 생산 확대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한달 반 동안 '종합 지원세트'…이재용 '사업보국' 의지= 삼성의 지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지 공장과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삼성은 2월 초 피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운영자금 지원 펀드, 1조6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조기 지급 등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꽃 소비 늘리기'에 동참해 코로나19에 따른 졸업·입학식 등 취소로 위기에 빠진 화훼농가를 지원했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삼성은 구호물품과 성금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고, 영덕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대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글로벌 사업망을 총 동원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18개 계열사와 자회사, 협력사 임직원 가운데 자가격리 중인 2500여명과 임산부 1800여명, 그리고 해외 근무 직원 1000여명 등 총 8500여명을 대상으로 격려 물품을 전달하는 등 내부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경영철학을 계승해 기업으로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는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작년 호암 32주기 추도식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또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처나가자"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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