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심사에 소수정당 이탈… `가시밭길` 걷는 더시민당

당선권내 비례대표 후보 논란
미래당 등도 민주당 저격수로
열린민주와 지지층 겹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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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은 수습국면인 반면, 더불어시민당(더시민당)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졸속심사 논란에다 가자!평화인권당과 미래당 등 소수정당들이 연이어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4·15 총선의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시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명단과 순번을 의결했다.

더시민당의 1번은 공공의료분야 공모로 선정된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싸운 의료인이라는 점에서 비례대표 1번에 배치됐다. 민주당이 파견한 후보인 영입인재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각각 11번, 12번을 받았다. 연합정당으로 참여한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전 대표는 5번, 시대전환의 조정훈 전 대표는 6번이다. 더시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선권에 배정돼 있는 후보들이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소수정당의 이탈도 현실화하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인 신 교수는 추가공모자인 터라 졸속 심사 논란을 낳았고, 비례대표 3번인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공천이 확정된 뒤 사직서를 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상 공직자 사퇴시한(선거전 30일)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8번인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KBS 재직 시절 부당한 겸직 및 외부 강의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앞서 공천에서 배제된 가자!평화인권당이 민주당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뿐만 아니라 연합정당 창당 과정에서 내쳐진 정치개혁연합, 미래당 등도 민주당 저격수로 나섰다. 정치개혁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대로 된 '선거연합정당'에 동참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또 하나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길을 선택한 민주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선거제도 개혁의 성과는 이미 많이 훼손됐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선택지가 있다. 지난 몇 년간 정치개혁을 위해 헌신해 온 소수정당들에 정당투표를 하는 것이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연합정당이 아닌 소수정당에 직접 정당투표를 해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미래당의 오태양 공동대표는 직접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광진을은 민주당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미래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결하는 선거구다. 접전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터라 오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높지는 않더라도 민주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끝내 독자노선을 택한 열린민주당도 민주당에 걱정을 안기고 있다. 지지층이 겹치는 열린민주당의 경쟁은 더시민당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배근 더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열린민주당과의 경쟁은) 윈윈 게임은 될 수 없고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명단을 전면 교체한 뒤 공천파동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으로부터 현역 의원을 수혈받아 정당투표 기호 1번 또는 2번을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김정훈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합류하기로 해 벌써 10명을 채웠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4·15 총선목표는 26석"이라며 "앞으로 통합당 의원 10여 명 정도가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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