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만 하면 잭팟" 제약사 치료제 전쟁

타미플루 대박 '길리어드' 꿈꿔
기존 치료제로 잇단 임상시험
에볼라·말라리아약 효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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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치료제를 활용한 임상시험에 속속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소형 제약사에 불과했던 길리어드가 2009년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개발로 한순간에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로 신분 상승한 모습을 지켜본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당장 치료제 개발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치료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된 치료제 중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치료제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신약 후보물질인 '렘데시비르'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는 7년 동안 렘데시비르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다. 길리어드는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고 언급해 주목받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이와 유사 물질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클로로퀸은 최근 중국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환자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클로로퀸 투여를 잠정 허용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관리를 통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24일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를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해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에 추경예산 4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메르스 환자 치료에 두 약물을 활용한 바 있으며, 현재 코로나19 중증과 고령의 확진자에 투약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약물의 효과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에 연구용역으로 임상시험을 시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승인 약물에 대해 섣부른 기대를 품거나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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