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복사기` 선언한 美연준… 시장에 무제한 유동성 공급

사상 첫 회사채 매입 결정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달러 복사기` 선언한 美연준… 시장에 무제한 유동성 공급
미 연준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 (QE)'를 선언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회사채 매입'이란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조처로는 코로나19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한도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교본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유례없던 신규 조치다.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무제한적인 '달러 찍어내기'를 선언한 셈이다.이에 대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2008년보다 더 빠르게, 더 폭넓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번 주에는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를 매입한다. 여기에는 '상업용 MBS'도 포함된다.

연준은 또한 3개 비상기구를 신설해 기업과 가계를 3000억 달러(약 380조 원) 한도로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우선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가 설치된다. 지난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도 다시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특히 이번 조치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실물경제 대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가계경제까지 무너뜨리는 복합 쇼크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회사채 시장에 개입하고, 개인 소비자금융을 지원하는 TALF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MUFJ 유니온 은행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인 중앙은행이 이제는 최종 매수자(buyer of last resort)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 카드도 미 증시의 하락세를 돌리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만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에, 나스닥지수는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마감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24일 코스피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발표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1,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로 마감했다. 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64포인트(8.26%) 급등한 480.40으로 종료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9원 내린 1249.6원에 마감했다.

김광태기자 ktkim@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