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2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부사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사장과 함께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어맨다 부시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사 파트너,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을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했다. 외국인과 여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지속 가능성 제고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의 변신도 선언했다.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올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친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소재·에너지·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신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서 발굴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한 만큼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승계 구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주도해 온 태양광 부문 사업은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연간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2010년 태양광 사업 진출 후 역대 최대치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시장에 집중하면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지금까지는 전적으로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탄소 중립' 실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신재생 에너지 선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과 동시에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요 투자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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