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이용자 26만명 수사 본격화

상상 초월하는 가학행위까지
민갑룡 경찰청장 강력 의지
"美 당국과도 수사 협조 진행"
'박사방' 운영자 신상공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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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이용자 26만명 수사 본격화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남성 26만 명이 떨고 있다."

경찰이 세칭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가입자 수사도 본격화했다.

사회 각계각층의 수사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고액 아르바이트로 유혹해 나체사진 등을 입수한 뒤 협박해 각종 성 도착증적인 가학을 가하는 동영상을 공유, 유포한 사건이다.

신체 주요 부위 학대는 물론이고 근친상간 강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가학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운영자로 알려진 세칭 '조박사'가 검거했지만, 범죄의 죄질에 분노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운영자는 물론 참여, 공유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조 씨를 구속한 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영상물을 보기 위해 '박사방'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신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회원들 역시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집단 성폭력의 공범이라는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단체는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 60여곳의 이용자가 단순 합산으로 총 26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이중 '박사방' 회원은 최대 1만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운영자를 지목하고 이를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범인 추적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 회원 수를 정확히 집계하기도 쉽지 않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갓갓'을 제외한 'n번방' 공범은 여럿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은 본사 소재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불법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이메일 계정은 있다. 요청하면 회신은 없이 2∼3일 뒤 해당 영상이 삭제된다"면서도 "'불법 영상 게시자 인적 사항을 달라'는 요청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갑룡 경찰청장은 "해외 법집행기관 등과 긴밀히 공조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또 "자체 모니터링과 여성 단체로부터 제보 등을 통해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이용 불법 음란물 유통 사례를 수사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전국의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해외 법집행기관 등과 협조하고 있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모 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조씨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 조사결과 조 씨는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한 74명의 피해 여성을 유인·협박해 음란 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3단계로 나눈 유료 대화방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 공유자의 처벌도 현행법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법상 성인 성착취물을 촬영·배포하지 않고 소지만 한 경우는 처벌 조항이 없다. 미성년자의 성 착취물을 소지했을 때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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