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으로 경기침체 우려
발주물량도 2년 연속 감소세
수주가뭄 해소 쉽지 않을 듯
발주물량도 2년 연속 감소세
수주가뭄 해소 쉽지 않을 듯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국내 조선3사가 지난달까지 연간 수주 목표의 5%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이후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가 몰려 있는 영향이 크지만 유가 폭락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수주 가뭄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조선3사의 누적 수주 규모는 11억77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의 3.8%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미포조선·삼호중공업)은 2월까지 5억8700만 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의 3.7%를 채우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3.9%(2억9000만 달러), 3.6%(3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주목표 비중이 낮은 배경은 발주 물량이 대폭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누적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같은 기간 2018년 772만CGT, 지난해 489만CGT 대비 2년 연속 감소했다.
발주 물량 축소는 대규모 LNG선 수주가 하반기 몰려있기 때문이지만 코로나19로 변동성이 높아졌다. 최근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책이 나오는 등 사태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미국·영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잇따라 낮췄으며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하방리스크 대응을 위한 취지로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공장가동 중단 등 물동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에 올해 전세계 해상 물동량 증가율 전망치를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국제유가 폭락도 발주 지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다. 두바이유는 지난 19일 배럴당 25.82달러, 서부텍사스유(WTI)는 25.22달러에 각각 거래돼 60달선을 웃돌던 올 초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 해양플랜트 등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올해 기대를 걸고 있는 카타르·모잠비크의 대형 LNG선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물동량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조선3사는 올해도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는 지난해도 연간 목표치의 70~90%선을 달성하는데 머물렀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상물동량 둔화 심화로 인해 코로나19가 조기 안정화되더라도 회복은 빨라야 하반기"라며 "선박 발주는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 더 활발히 이뤄져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야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LNG선은 2024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액화프로젝트 건설이 진행 중에 있어 예정대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올해 조선소들의 수주 규모가 올해 매출을 상회할 만큼 급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도 지연 등이 부담이지만 국내 조선업의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며 "국내 조선사의 주력은 LNG선으로 이 부분의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수주 물량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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