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응 우수사례 … 국경봉쇄 제한적 사용해야"

마이클 라이언 WHO 사무차장
각국 단계별 적합한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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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응 우수사례 … 국경봉쇄 제한적 사용해야"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의 긴급준비대응 회의실에 걸린 고(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 초상화 앞에 서 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이 전 사무총장이 발탁한 인물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이클 라이언(사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을 '교과서 같은 우수사례'로 꼽고 각국이 단계별로 적합한 전략을 수립해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라이언 사무차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사회·경제적으로 극약 처방"이라며 "이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가 된 유럽이 잇달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지만, 이는 코로나19의 유일한 대응책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행 금지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지 않으며, 오히려 국경 봉쇄로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국경봉쇄는 단지 질병 차단을 위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대책 중 하나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한국을 '교과서 같은 우수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검사, 격리, 접촉자 추적, 치료 등의 종합적인 억제책을 쓰면서 이동 제한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며 "이 같은 조처로 2월 말 발병이 정점을 찍은 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또 "한국은 빠르게 대응했고, 단호했고, 포괄적인 대책을 썼다"면서 "이런 전략을 통해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다음에 뭘 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선 작은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그 안으로 바로 뛰어 들어가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한국은 바이러스에 방어적이 아니라 공격적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정부가 대책을 잘 조직했고, 그것을 지역 사회와 시민들이 받아들일 의지도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한국보다 한두 달 정도 뒤늦게 바이러스가 확산한 국가들도 몇 주 내로 심각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세계적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앞으로 2달 동안 (코로나19가) 진화하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은 발병이 없거나 산발적, 혹은 집단으로 발병하거나 지역 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등의 단계별로 적합한 전략을 수립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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