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소셜커머스 원조' 티몬이 이커머스 업계의 기업공개(IPO) 경쟁에서도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른바 '테슬라 상장'을 이용해 내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한요청서(RFP)를 전달했다. 빠르면 다음달 중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의 상장 방식은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제도, 일명 '테슬라 상장'이 유력하다. 최근 3년(2016~2018)간 4020억원의 적자를 낸 티몬은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상장이 어렵다. 이에 매출과 시가총액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테슬라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것이다.
티몬은 지난해에도 이커머스 시장 확대가 필요한 롯데그룹과의 '빅 딜'설이 오가는 등 꾸준히 매각 이슈가 존재하던 기업이다. 2010년 '티켓몬스터' 오픈으로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잇따라 오픈한 쿠팡과 위메프와의 이커머스 경쟁에서는 한 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은 물론 위메프와도 거래액 격차가 1조원대로 작지 않다. 비전펀드가 수조원을 투자한 쿠팡이나 현금창출력이 높은 대주주가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한 위메프에 비해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만큼 투자 여력도 높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티몬의 향후 행보가 롯데·신세계 등 이커머스 노하우가 필요한 대기업으로의 매각이나 상장 추진이 될 것으로 점쳐왔다.
티몬 상장의 당면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티몬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를 이익 달성의 해로 선포하고 3월부터 월 단위 흑자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밝혀 왔다. 3월에 월 단위 흑자, 2분기에는 분기 흑자를 내고 2020년을 첫 '수확의 해'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제 티몬은 지난해 초 월 100억원대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지난해 말부터 10억원대까지 줄였다. 이진원 대표 부임 이후 추진해 온 '타임커머스'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티몬이 상장에 성공한 후에도 매각 이슈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몬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매각은 실행 여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티몬 측 역시 "언젠가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1호 소셜커머스' 티몬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