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만5000명을 넘겼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이날 오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를 1만5771명으로 집계했다. 하룻밤 사이에 260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2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100명을 돌파한 지 사흘 만에 2배로 불었다.
이 같은 감염자 급증은 미국이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새로운 검사 플랫폼 도입으로 하루 수만 건의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4∼5일간 환자 수가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유럽 확진자는 11만568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도 5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선 하룻동안 확진자가 5986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4만7021명에 달했다. 하루 증가폭으로 최대치다.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주 누적 확진자만 2만2000여명에 달해 한국의 3배에 달했다. 사망자 역시 하루만에 627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4032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9980명으로 전날 대비 2833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하루 새 235명 추가되면서 1002명으로 늘어났다. 스페인 코로나19 사망자는 불과 7일만에 10배 가량 증가했다.
(사진설명) 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베르가모=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