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생산기지 둔 배터리 3사
차업체 공장중단 파장 예의주시
삼성·LG, 북미 매장 일시폐쇄
차업체 공장중단 파장 예의주시
삼성·LG, 북미 매장 일시폐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급속 확산하면서 전자와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 주력 산업에 사상 초유의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국경 폐쇄' 조치를 취했고, 완성차와 반도체 장비 등 미국과 유럽 내 주요 업체들이 3주 간 '셧다운' 하는 등 글로벌 벨류체인이 막혀버린 때문이다.
우리 업체들은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몰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공장 멈춘다…배터리 업계 불안감 고조=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동유럽 소재 공장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의 완전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단계적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공장을 셧다운 한다는데, 물량을 완전히 줄이는지 아니면 다른 외부 공장으로 돌리는지 등이 아직 명확치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겨냥해 동유럽에 일제히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회사들은 아직 공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수주·부품 수급 등에 직접 차질이 빚어진 일은 없지만, 각국의 입국·이동 제한으로 점차 타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가장 큰 불안요소다.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인 폴크스바겐이 최대 3주간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고, 미국 포드도 독일 공장을 잠정 중단하는 등 생산 중단·감축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점차 확산하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도 배터리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추가 증설을 추진해왔다. 배터리 업체들은 공장 내 확진자 발생 시 일시 '셧다운'이 불가피해 각종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도 '셧다운' 공포…예의 주시= 반도체 업계에서도 코로나발(發) 셧다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업계 톱3로 꼽히는 램리서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이달 말까지 3주간 캘리포니아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당장 가동중단 우려는 높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복잡한 공정이 유기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 생산 특성 상 혹시라도 부품·소재, 장비 등이 하나라도 어려워질 경우 전체 라인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부품·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없지만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우려는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는 중이며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주 오프라인 매장 폐쇄…재택 권고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유럽과 미국 상황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장 일시폐쇄, 재택근무 등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주부터 일시 폐쇄했다. 재개장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스틴에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미국 테네시·앨라배마주,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들은 모두 정상가동 중이지만, 외출 금지나 집결 자제 등으로 인해 유통 매장에 방문객이 끊기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재택근무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한해 가능한 인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고, LG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현지법인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최근 받았으나, 회사 내 접촉자가 없어 사무실 폐쇄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대우는 해외 생산라인 가동에는 차질이 없지만, 유통망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과 남미 등의 판매망 운영은 물류와 인적 이동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특히 유럽에선 현지 딜러망을 이용하는데 현지 업체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우리 업체들은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몰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공장 멈춘다…배터리 업계 불안감 고조=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동유럽 소재 공장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의 완전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단계적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공장을 셧다운 한다는데, 물량을 완전히 줄이는지 아니면 다른 외부 공장으로 돌리는지 등이 아직 명확치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겨냥해 동유럽에 일제히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회사들은 아직 공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수주·부품 수급 등에 직접 차질이 빚어진 일은 없지만, 각국의 입국·이동 제한으로 점차 타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가장 큰 불안요소다.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인 폴크스바겐이 최대 3주간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고, 미국 포드도 독일 공장을 잠정 중단하는 등 생산 중단·감축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점차 확산하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도 배터리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추가 증설을 추진해왔다. 배터리 업체들은 공장 내 확진자 발생 시 일시 '셧다운'이 불가피해 각종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도 '셧다운' 공포…예의 주시= 반도체 업계에서도 코로나발(發) 셧다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업계 톱3로 꼽히는 램리서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이달 말까지 3주간 캘리포니아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당장 가동중단 우려는 높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복잡한 공정이 유기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 생산 특성 상 혹시라도 부품·소재, 장비 등이 하나라도 어려워질 경우 전체 라인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부품·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없지만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우려는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는 중이며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주 오프라인 매장 폐쇄…재택 권고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유럽과 미국 상황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장 일시폐쇄, 재택근무 등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주부터 일시 폐쇄했다. 재개장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스틴에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미국 테네시·앨라배마주,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들은 모두 정상가동 중이지만, 외출 금지나 집결 자제 등으로 인해 유통 매장에 방문객이 끊기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재택근무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한해 가능한 인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고, LG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현지법인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최근 받았으나, 회사 내 접촉자가 없어 사무실 폐쇄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대우는 해외 생산라인 가동에는 차질이 없지만, 유통망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과 남미 등의 판매망 운영은 물류와 인적 이동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특히 유럽에선 현지 딜러망을 이용하는데 현지 업체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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