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곳이 없다" 수요절벽에 … 美·유럽 車공장 연쇄 셧다운

車생산량 최대 16% 급감 전망
세계 경제불황·수요 크게 줄자
최소 2주서 최대 무기한 셧다운
포드·GM, 북미공장 문 닫기로
페라리 등 고급차도 잇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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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을 세우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 이유로 일부 업체는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부품 공급상의 문제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방침에 따르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가 글로벌 수요 급감을 이기지 못해서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장 가동 중단이란 극약 처방을 선택한 업체는 유럽의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부터 미국과 일본 업체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글로벌 업체가 해당한다. 이들 업체가 생산시설을 둔 국가들에선 '실업난' 등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짧게는 2주 동안, 길게는 무기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르노는 전국 12곳에 있는 모든 공장의 생산을 '추후 공지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조, 시트로엥, DS, 오펠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PSA그룹은 19일까지 유럽 전역의 공장을 순차적으로 닫는다며, 생산 재개 가능일을 27일로 예상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공장을 2∼3주간 닫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최소 2주간 유럽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BMW는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 합작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전날 이탈리아 내 FCA 및 마세라티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 공장의 조업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포드자동차는 19일 밤부터 오는 3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있는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제너럴 모터스(GM)도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의 문을 닫을 것이며, 향후 재가동과 관련해선 주간 단위로 상황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30일부터 브라질 내 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시 휴직을 시행한다.

일본 자동차회사인 혼다 북미법인도 수요 감소가 예상돼 23일부터 엿새간 미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닛산은 18일 미국의 코로나19 통제 노력을 돕기 위해 2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미국 내 생산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도 포르투갈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프랑스 공장과 필리핀 공장도 닫을 예정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어서 페라리는 이탈리아 모데나와 마라넬로 공장 두 곳을 오는 27일까지 닫는다고 밝혔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23일부터 2주간 영국 공장을 닫는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두카티도 지난 13일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이유는 갖가지다. 다임러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고, 공장 근로자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고, 포드는 코로나19 퇴치를 돕고자 공장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투자사인 RBC 캐피털 마켓은 코로나19가 소비자 수요에 파급효과를 미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6%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RBC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며 미국의 올해 판매량도 작년보다 20%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RBC는 "코로나19가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소비자 수요 감소의 우려로 커졌다"고 평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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