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빗장거는 중남미… 한국인들 `탈출러시`

국경 부분·완전 폐쇄 잇따라
현지 대사관 임시 비행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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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남미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경 폐쇄 조치 등이 잇따르자 한국인들이 대거 현지 탈출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재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국경의 부분 또는 완전 폐쇄 방침을 밝혔다. 페루는 17일부터 입국은 물론 출국도 막았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170명에 가까운 한국인 단기 체류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상당수는 귀국을 희망하고 있으며, 코이카 봉사단원 50여 명에 대해서도 본부에서 철수 결정이 내려진 상황이다. 대사관은 현지 외교부에 협조를 구해 이들에 대한 출국 허가를 받아냈으며, 이들을 페루에서 제3국 등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임시 비행편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출국은 가능한 다른 나라에서도, 입국 금지로 비행기가 멈추면 사실상 하늘길이 끊기는 셈이어서 출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에콰도르의 경우 코이카 봉사단원 등이 임시 항공편으로 일단 미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연결 항공편 등이 여의치 않아 취소됐다.

코이카 봉사단원은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여행객 등도 숙소에 머물며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에콰도르 대사관은 설명했다.

칠레도 18일부터 15일간 국경이 폐쇄됐다. 출국은 가능하지만 항공편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칠레에는 150명 이상의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이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출국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이나 유럽을 경유하거나 브라질과 중동·아프리카를 거쳐 가는 방법 등이 있는데 항공편이 대폭 줄어든 데다 수요는 한꺼번에 몰려 비싼 금액을 주고도 표를 구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16일부터 국경이 폐쇄됐다. 남미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아르헨티나에서 칠레, 미국,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전날 귀국했다며 "정말 운 좋게 왔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온두라스에선 코이카 봉사단원과 관광객이 일단 육로로 이웃 니카라과로 이동할 예정이다. 주온두라스 대사관은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한국인 여행객 등 2명을 일단 수도 테구시갈파로 집결시킨 후 오는 20일 차량으로 니카라과 마나과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니카라과는 아직 국경이 닫히지 않은 상태여서 이곳에서 다시 귀국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볼리비아에선 오는 20일부터 국경이 폐쇄되고, 21일부터는 국제선 항공편과 도시간 교통수단이 중단된다. 이곳에서도 코이카 봉사단원과 여행객 등이 국경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출국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멕시코의 경우 아직 입출국 제한 등이 시행되지 않은 데다 북미 등으로 가는 항공편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에 중남미 다른 지역의 한국인들이 일단 멕시코로 이동해 방법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날 현재 중남미 20여 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00명이 넘었다. 전날보다 400여명 증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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