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급식납품 중단
지역농산물 전량 폐기 할판
경기·경남·제주 등 지자체 지원
강원 '감자' 매일 완판행진도
지역농산물 전량 폐기 할판
경기·경남·제주 등 지자체 지원
강원 '감자' 매일 완판행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착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초·중·고 개학 연기로 급식 납품까지 중단돼 전량 폐기 위기에 놓인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지역농가를 돕자는 취지다. 농산물 판로 개척과 재정적 지원에 나선 지자체가 늘고 있고, 소비자는 싼 값에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경제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지역경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지자체에 '코로나19 극복 긴급지방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청했다.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추진 중인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이 중앙정부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행안부가 조사한 각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 사례를 보면, 강원도는 지난 11일부터 강원도 농가의 감자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자농가를 지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1상자(10kg)에 5000원이라는 싼 값과 강원도지사의 SNS 홍보로 하루 판매 할당량이 매일 매진되는 등 반응이 좋다. 강원도는 택배비와 포장재비, 카드수수료를 전액 도 재정으로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 감자가 모두 완판되는 날까지 홍보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청도군은 지역특산품인 청도미나리 판매가 대폭 줄자 택배비를 지원해 향우회, 농협, 관공서, 자매결연 도시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판촉 행사를 벌였다. 저장 기간이 짧은 미나리는 제때 소비하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져 농가 피해가 큰데, 이번 행사로 지난 3일부터 보름간 28톤의 청도미나리가 팔렸다.
경기도와 경상남도는 학교 급식 납품을 못하게 된 지역농가 지원을 위해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캠페인'을 전개했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도내 기관과 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는 '사무실 꽃 생활화' 캠페인을 전개해 도내 화훼 판매량 증진을 돕고 있고, 대전 대덕구는 3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중리 전통시장 삼겹살 데이'를 운영해 전통시장 소비를 촉진 중이다.
이 같은 지역경제 착한 소비는 지방 추경 편성으로 더 확산할 전망이다. 진 장관은 지자체에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방역대책 및 특단의 경제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농가 피해 지원과 지역경제 회복 지원 대책에 지방 추경이 곧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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