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초청으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연합정당 추진 과정이)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이 연합정당 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결을 같이 해온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배제되고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단체로 재편된 것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앞서 초창기부터 연합정당 창당에 공조해온 정치개혁연합이 아닌 친문 성향의 시민단체인 '시민을 위하여'와 손을 잡고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을 오랫동안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비례 연합정당 창당을 반대하다 찬성으로 돌아서 입장을 번복했다는 비판에도 입을 열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기로 한 당시 "비례의석만을 위한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편법"이라며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미래한국당에 대항하고자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하자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며 찬성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제가 (위성정당이 편법이라고)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은 민주당 주도의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제 태도가 일관됐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 등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여야 공히 함께 이상한 일을 저지르고 있으니까 21대 국회에 가면 공동의 자성 위에서 뭔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