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대체 성격 부각 수요 늘어
2월 매출 1397억 … 31.5% ↑
2월 매출 1397억 … 31.5% ↑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오리온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은 2월에도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는 만큼 3월 이후에는 연초 계획했던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월 한 달간 매출 1397억원과 영업이익 19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이른 설 기저효과까지 겹쳐지며 매출은 전년 대비 31.5%, 영업이익은 5배 이상 급증했다.
2월 오리온의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이유는 오리온의 핵심 시장인 국내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악재가 절정에 이른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오리온 역시 2월 9일까지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피해를 본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우려를 씻어냈다.
오리온은 지난 2월 중국에서 50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53.2% 성장했다. 26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46억원 흑자로 돌려놨다.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전통매장(TT) 채널보다 현대식 할인점(MT) 채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폐점 이슈에서 자유로웠다는 분석이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떨어진 가동률도 90%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제과 소비 침체 영향보다는 식품 대체 성격이 부각되며 주문 수요가 몰렸다"며 "생산기지 역시 우한 지역과 거리가 있어 경쟁사 대비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3월 이후로는 실적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지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생산량을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33.8% 늘어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전체 스낵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한 것과 달리 연초 선보인 신제품들의 선전으로 외형과 이익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재택근무가 늘고 개학이 미뤄지면서 실내 생활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파이류와 스낵, 에너지바 등을 구매하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줄면서 과자류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바 등 대체식량 성격을 띤 제품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