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496兆·佛 61.6兆… 속속 돈 푸는 유럽

그리스선 20억 유로 재정 투입
폴란드중앙銀 금리 1%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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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496兆·佛 61.6兆… 속속 돈 푸는 유럽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새 거점이 된 유럽에 17일(현지시간)에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유례없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유럽 각국 정부는 잇따라 재정을 풀어 충격 완화에 안간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누적 확진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3만150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25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345명 증가한 250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사망자 수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스페인은 전날 대비 확진자가 1467명 증가하면서 1만명(1만1409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68명 늘어난 510명이다. 독일도 확진자가 2080명 추가된 9352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730명과 175명으로, 전날 대비 197명과 27명이 늘어났다.

그 외 국가의 확진자 수는 스위스 2742명(389명↑), 영국 1950명(407명↑), 네덜란드 1705명(292명↑) 등이다.

유럽 주요 도시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광명소들은 시민들의 접근을 봉쇄됐다.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테이트 모던과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등이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쌍벽을 이루는 런던 웨스트 엔드의 수많은 뮤지컬 및 연극 극장의 문도 굳게 닫혔다.

프랑스에선 정부가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린 첫날인 이날 오후부터 경찰관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검문을 시작했다. 이동금지령 위반 단속에만 경찰관 10만명이 투입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시도 이날 시장령을 통해 50인 이상이 참가하는 실내 대중 행사와 모든 실외 행사를 다음 달 10일까지 금지했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도 4월 10일까지 예정된 모든 공연과 연주회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에 있는 공장 가동을 2∼3주간 중단한다.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이날 대부분의 유럽 공장을 가동 중지하기로 했고,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에 있는 공장을 멈춰 세우기로 했다.

유럽 각국은 전시상황이라는 인식으로 대규모 재정확대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3300억 파운드(약 496조 원) 규모의 대출 보증에 나서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에 모기지(담보대출) 3개월 상환 유예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기업에겐 최대 500만 파운드까지 6개월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영국 보건분야 개선에 추가 재정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450억 유로(약 61조6000억 원) 규모의 긴급 구조자금안을 내놓았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000억 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20억 유로 규모의 재정정책을 내놨고, 폴란드중앙은행(NBP)도 기준금리를 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로 내렸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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