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훈련·예선조차 못 치르는데 `올림픽 강행`하겠다는 아베·IOC

정상개최 회의론 확산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선수훈련·예선조차 못 치르는데 `올림픽 강행`하겠다는 아베·IOC
올림픽 오륜 조형물 옆에 서있는 마스크 쓴 일본시민.

[EPA=연합뉴스]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올림픽이 7월에 열릴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하겠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약속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5개국 출신 선수들이 전체 참가 선수의 약 36%에 달했다"며 선수들 간의 감염 위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라르도 초월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파 속도가 감소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 없이 감염을 충분히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초월 교수는 미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남반구에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코로나19가 창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수들의 훈련일정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와 스페인 선수들은 수영장과 체육관 등 훈련시설이 모두 문을 닫아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해졌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절반을 조금 웃도는 57%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예선전이 속속 취소돼 대회 전까지 예선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AP통신은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냈다. AP통신의 폴 뉴베리는 이날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자'는 제목의 칼럼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내년"이라고 단언했다. 뉴베리는 고집스럽게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 의사를 밝히던 IOC와 일본 조직위도 서서히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관측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IOC가 2020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고 발표하자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발했다.IOC는 17일(한국시간)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와 코로나19 관련 도쿄올림픽 화상 회의를 열기 전 집행위원회를 따로 개최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IOC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4개월 남긴 현시점에서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극단적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 출신 IOC 위원인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이에 대해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트위터에서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훈련 시설이 문을 닫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대회가 연기돼 선수들이 당장 내일 어디에서 훈련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평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