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자금 400억 금융지원 발표
에어서울·부산은 한도대출 지원
업계 "LCC 요청이 3000억인데"
에어서울·부산은 한도대출 지원
업계 "LCC 요청이 3000억인데"
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가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지원금액을 부풀려 빈축을 사고 있다.
항공업계는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국책 금융기관의 신속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티웨이항공 등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LCC에 대해 총 4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티웨이항공의 경우 긴급 운영자금 60억원을 무담보로 승인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각각 200억원, 140억원을 지원했다고 산은은 발표했다.
산은의 LCC 지원 발표는 지난 2월17일 정부의 LCC에 대한 3000억원 한도 무담보 지원방안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후속조치다. 그렇지만 산업은행이 직접 지원한 금액은 티웨이항공 운영자금 60억원에 불과하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산업은행 한도대출(Credit Line)을 통한 지원일 뿐이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으로 8000억원의 한도대출을 제공했다. 당시 한도대출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매각 기간 중 경영안정과 항공기 운항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지원은 산업은행이 주채권 은행이라서 자금지원에 동의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7개 LCC가 요청한 금액이 3000억원인데, 산업은행이 한 달 만에 내놓은 지원금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운영자금 60억원뿐"이라며 "아직 운항을 개시하지 않은 에어프레미아나 에어로케이가 부러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7개 LCC 대부분의 현금유동성이 악화한 상태다. 제주항공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19년 12월말 기준 2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나 줄었다. 티웨이항공의 현금성자산도 약 184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4%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현금성자산도 462억원에 불과하다. 진에어의 현금성자산은 2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운송업계의 위기는 국내만이 아니다. 해외 항공사들은 금융지원 외에 세금 감면까지 요구하고 있다.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최근 미국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달러(62조원) 규모의 지원과 함께 수 백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항공업계는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국책 금융기관의 신속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티웨이항공 등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LCC에 대해 총 4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티웨이항공의 경우 긴급 운영자금 60억원을 무담보로 승인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각각 200억원, 140억원을 지원했다고 산은은 발표했다.
산은의 LCC 지원 발표는 지난 2월17일 정부의 LCC에 대한 3000억원 한도 무담보 지원방안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후속조치다. 그렇지만 산업은행이 직접 지원한 금액은 티웨이항공 운영자금 60억원에 불과하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산업은행 한도대출(Credit Line)을 통한 지원일 뿐이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으로 8000억원의 한도대출을 제공했다. 당시 한도대출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매각 기간 중 경영안정과 항공기 운항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지원은 산업은행이 주채권 은행이라서 자금지원에 동의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7개 LCC가 요청한 금액이 3000억원인데, 산업은행이 한 달 만에 내놓은 지원금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운영자금 60억원뿐"이라며 "아직 운항을 개시하지 않은 에어프레미아나 에어로케이가 부러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7개 LCC 대부분의 현금유동성이 악화한 상태다. 제주항공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19년 12월말 기준 2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나 줄었다. 티웨이항공의 현금성자산도 약 184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4%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현금성자산도 462억원에 불과하다. 진에어의 현금성자산은 2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운송업계의 위기는 국내만이 아니다. 해외 항공사들은 금융지원 외에 세금 감면까지 요구하고 있다.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최근 미국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달러(62조원) 규모의 지원과 함께 수 백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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