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코로나19도 강남권 재건축 수주 열기는 꺾지 못했다. 건설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더 가속화되기 전, 비교적 분양성과 사업성이 보장될만한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총사업비 2400억원 규모의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반포 15차는 강남권 재건축 치고는 사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내 주거 문화를 주도하는 반포 일대에 들어서는 상징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년 만에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신반포 15차 조합에 선분양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래미안이 가진 최고의 디자인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저감 수종과 30평 규모의 글램핑이 가능한 공간 구성 등을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641가구 단일 단지가 아닌, 국내 최고 주거단지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하는 2253가구 시그니처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신반포 15차를 시작으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정비 사업장도 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일감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오는 30일 1020억원 규모의 신반포21차, 다음 달 10일 8087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수주에도 강한 의지를 보여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정비 사업도 둔화될 수 있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의 경우, 일감 확보 차원에서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코로나 정국 속 분양가상한제 연기 등의 이야기까지 물 밑에서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금리 인하도 가속화되면 강남 재건축 수주전은 더욱 가열될 것"을 진단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4주구 일대 모습.<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