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탈락한 민병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을)이 15일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공천배제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려는 여야 정치권의 중진들이 4·15 총선의 변수로 등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를 청년우선전략지역으로 선정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청년을 선거 30일 전에 내려보내는 것은 청년에게도 가혹한 일"이라며 "제가 출마를 하지 않으면 의석을 하나 (야당에) 내주는 것이 되지만, 제가 출마하는 것은 반대로 의석을 하나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서 용기를 냈다"고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민 의원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당선을 목표로 삼았다. 주민 여론을 발판 삼아 미래통합당과의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민주당 청년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민 의원은 "1위가 지상목표다. 2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만약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을 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했다. 민 의원은 주중으로 탈당계를 낼 예정이다.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는 민주당에서 청년 후보인 김현지 전 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 부소장과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이 경선을 할 예정이고, 통합당에서는 3선 이혜훈 의원과 민영삼 정치평론가가 경선을 한다. 소수정당에서는 김종민 민중당 예비후보 등이 있다. 해당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민 의원이 합세하면 3강 구도가 형성돼 선거 판세가 뒤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 표심이 분산돼 통합당의 당선 가능성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 의원과 같은 중진 정치인이나 현역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4·15 총선의 판도를 바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민 의원에 앞서 4선의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서원)이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통합당에서는 3선의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이 무소속 출마를 확정지었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의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 등 대구·경북지역 무소속 출마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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