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철저… 신속처리 가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의료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의 총 의료폐기물 규모를 넘어서면서 정부의 대책도 보다 강화됐다.
1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1월20일부터 3월 9일까지 소각 처리된 의료폐기물은 295.4톤(t)에 달한다. 하루 평균 처리량으로 따지면 매일 20톤의 의료폐기물이 배출되는 것이다. 격리병원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이 180톤으로 가장 많았다. 생활치료센터에서 15톤, 자가격리된 확진자가 38톤, 교민 임시생활시설에서 61톤의 의료폐기물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의료폐기물은 확진자들이 배출한 생활쓰레기와 확진자가 격리된 병원에서 배출되는 모든 폐기물 등을 포함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15년 5월20일부터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된 같은 해 10월1일까지 배출된 메르스 관련 의료폐기물은 총 257톤이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한 지 두 달도 안 돼 메르스 때 의료폐기물량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확진자를 격리하는 생활치료센터가 따로 마련되면서 정부의 의료폐기물 처리방침도 철저해졌다. 환경부의 '코로나19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전량 의료폐기물로 처리된다. 확진자가 아닌 행정인력 등이 배출한 폐기물도 일반폐기물이 아닌 의료폐기물 절차를 거쳐 처리하도록 했다. 메르스 당시 의료폐기물 처리 지침을 담은 '메르스 격리의료폐기물 안전관리 백서'를 보면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배출한 폐기물을 일반생활폐기물로 처리하도록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새롭게 지정된 생활치료센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도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역·유역환경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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