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탄소는 죄 없어…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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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탄소는 죄 없어…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문진탄소문화원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문진탄소문화원장


이덕환 교수는 35년 동안 연구, 교육과 함께 '과학커뮤니케이션'이란 분야를 개척, 확장해왔다. 작년 7월 서강대 화학과에서 퇴임하면서 2013년 문 연 대한화학회의 탄소문화원을 이어받아 문진탄소문화원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탄소'라면 일반인들은 부정적 이미지가 앞서는데 왜 하필 '탄소문화원'인지 궁금했다.

"지금 저탄소, 탈탄소 그러잖아요. 탄소가 굉장히 나쁜 걸로 인식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탄소는 생명의 근원이고 문명의 핵심입니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탄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심지어 ET, 외계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들도 탄소를 기반으로 할 거라고 하는 게 현대 생명공학의 추측입니다. 지금 118개의 원소가 알려져 있는데, 생명현상을 가능하게 해줄 정도의 화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게 탄소뿐입니다. 그리고 별이 핵융합을 통해 빛나는데, 수소끼리 있으면 절대로 핵융합을 못 합니다. 탄소가 촉매역할을 해줘야 해요. 탄소가 있어야 됩니다."

이 교수는 탄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람들의 이기적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현대문명을 '탄소문명'으로 정의했다. 탄소를 폄하하지 말고 탄소의 가치를 직시할 때 문명이 오도(誤導)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은 지구온난화도 탄소에는 '죄'가 없고 인간이 만든 현상이라고 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얘기인데, 현재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들은 탄소나 이산화탄소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고 사람의 실수에 의해서 생기는 겁니다. 사람이 탄소를 함부로 썼기 때문에 생긴 겁니다. 탄소는 죄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탄소문화'(Carbon Culture)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이 말은 구글에도 안 나오더라고요. '카본 컬쳐'를 일본화학회에 얘기를 했더니 일본 한 화학전문지가 제가 '카본 컬쳐'에 대해 쓴 글을 실었더라고요. 여기 보세요. '화려한 탄소문명의 시대를 열자'라는 글을 실었더라고요(이 교수의 글이 메인 첫 페이지에 게재된 전문지를 보여줬다)."

문진탄소문화원의 문진(問津)은 논어의 미자(微子)편에 나오는 말이다. 물을 '문'에 나루터 '진'자다. 나루터를 묻는다는 뜻인데, 매우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루터를 최종 목적지로 가는 경우는 없잖아요. 어디를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입니다. 거기 가면 상점, 음식점도 있고 술집도 있고 여관도 있어서 문물이 모여 교류를 하고 자기 갈 길을 갑니다. 그게 우리 사회에 필요한 융합의 형태입니다."

이 교수는 문진탄소문화원을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학제간 융합연구의 구심체 역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과학적 합리성에 대한 소통의 나루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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