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춘절로 작년말 수출집중
코로나19로 유통·소비감소 여파
라면·음료 늘고, 인삼·맥주 줄고
코로나19로 유통·소비감소 여파
라면·음료 늘고, 인삼·맥주 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중(對中) 농식품 수출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년 1월 농림수산식품 수출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월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6억9270만 달러(약 8243억원)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신선은 1억380만달러로 14.4%, 가공은 4억990만달러로 9.6% , 수산은 1억7900만달러로 19.3% 줄었다.
특히 국가별로 일본·미국과 함께 '수출 빅3'로 꼽히는 중국 수출은 988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5% 쪼그라들었다. 보고서는 "올해 이른 춘절로 지난해 12월에 수출이 집중된 데다, 춘절 전후로 현지 물류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소비 침체로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를테면 춘절에 따른 고급 선물용 샤인머스켓 수요 확대로 포도 수출액은 1만1368.9% 급증했다. 중국 현지에서 팔리는 샤인머스켓 가격은 6만∼7만원(1kg 당) 선이다. 재해·재난 상황 시 비축품으로 꼽히는 라면 수출도 16.2% 늘어 수출액 76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필수 식료품 소비 증가로 라면 수요가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이 외에도 관세가 대폭(35%→5%) 내려간 음료나, 춘절 전 발주가 증가한 조제분유 수출액도 각각 38.9%, 26.3% 늘었다.
반면 맥주(-31.8%), 김(-48.2%), 대구(-41.6%)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표 대중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인삼 수출액(290만달러)도 48.0% 줄어 예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능성 식품보다는 생필품 위주 소비가 확대됐다"며 "휴무 연장으로 백화점과 유통 매장의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대중 수출 역시 코로나19가 주요한 변수로 꼽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류 중단과 오프라인 매장 방문 기피로 재고가 쌓이고 바이어의 수출선적 연기 요청이 들어와 대중 수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중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농식품 수출 반등이 예상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통·물류 제약이 계속되고, 경기도 침체해 농식품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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