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현역 물갈이 `0`… 靑출신 24명 본선행 `약진`

교체비율 27% "기대이하" 지적
시스템공천 현역의원 유리한 탓
물갈이바람에도 비율 높지 않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공천보면 총선 보인다

<중> 민주당 공천 현황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11일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20여 곳의 공천을 끝냈다. 이번 주 예정된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 공천 열차는 일부 후보자가 없는 지역을 제외하고 종착역에 도착한다.

민주당 공천 현황을 살펴보면 친문(친문재인) 생존율은 높고, 인적 쇄신 등 물갈이 비중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질서 있는 혁신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 공천이 친문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현역 의원들을 대부분 살아남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 인사, 공천 경쟁서 약진=대부분 매듭이 지어진 민주당 공천에서는 친문 의원들과 청와대 출신들이 선전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공천 같은 경우 친문 및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추진력 있는 사람들을 공천하겠다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총 129명 가운데 컷오프(공천 배제)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은 13명(10%)이다. 구체적으로 오제세(충북 청주시서원구)·민병두(서울 동대문을)·신창현(경기 의왕·과천)·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이 컷오프됐고, 이석현(경기 안양시동안갑)·이종걸(경기 안양시만안구)·심재권(서울 강동구을)·유승희(서울 성북구갑)·이춘석(전북 익산시갑)·신경민(서울 영등포구을)·손금주(전남 나주시화순군)·권미혁(비례대표)·정은혜(비례대표)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모두 계파색이 옅은 중도 성향 의원들이거나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바꿔 말하면 컷오프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대상 중 친문 핵심 의원들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다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홍영표(인천 부평을)·김태년(경기 성남시수정구)·권칠승(경기 화성시병)·전해철(경기 안산시상록구갑)·전재수(부산 북구강서구갑)·최인호(부산 사하구갑)·황희(서울 양천구갑) 의원 등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24명이 본선에 오르면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서울 구로구을)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광진구을) 등은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구을),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구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등은 단수 공천됐다. 이 밖에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구갑),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구갑),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시중원구),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경기 여주시양평군) 등도 출마를 확정 지었다. 광주 광산구을은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민형배 전 자치발전비서관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불공정 경선 시비가 일어나면서 재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무색한 물갈이 바람=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에는 용퇴론, 세대교체론 등 이른바 물갈이 바람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이번 공천에서 민주당 물갈이 비율은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물갈이론이 피어오르면서 가장 먼저 언급된 인사는 당 지도부와 운동권 출신이 많은 586세대(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다. 그러나 송영길(인천 계양을)·이인영(서울 구로갑)·윤호중(경기 구리)·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등은 현 지역구에서 그대로 공천을 받았다. '대구 봉쇄' 발언으로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났던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도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 현역 가운데 컷오프 혹은 불출마 결정을 내린 의원은 35명으로 전체 의원 중 교체비율은 27% 수준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공언했던 '현역 20% 교체' 목표를 충족하기는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33.3%였다.

민주당이 큰 폭의 물갈이를 단행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로는 시스템 공천이 거론된다. 시스템 공천이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제도라는 설명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시스템 공천은이라고 하는 것 자체는 기본적으로 당원들의 의중이 크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과 친문 인사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시스템 공천이 갖고 있는 한계"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스템 공천을 한다며 원칙을 고수한 것 같은데 결과는 교체율도 낮고, 당연히 그에 따라 청년층이나 여성 등 정치 신인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이유는 알겠으나 경선을 하다 보니 다선, 중진, 현역들에 맞서 경선에서 이긴 경우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