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염병 최고 수준인 팬데믹(세계 대유행) 단계에 진입하면서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 통로까지 막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1%대마저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경제전문가들은 당장은 확진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방역에 모든 정책을 집중하면서도 내수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2일 정부와 국제기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 단계로 선언했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하는데 가장 높은 단계인 6단계가 팬데믹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을 WHO가 인정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적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수출이다. 각 국가에선 코로나19를 이유로 우리나라와 교류를 끊을 수 있는 명분을 사게 돼 사실상 한국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것은 상황이 매우 악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경제로부터 고립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성장률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물론 해외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마저 위태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이날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낮춘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한국의 성장률을 1.8%에서 1.6%로, 노무라증권은 1.8%에서 1.4%로 각각 낮춰 전망했다. 1%대 초반을 제시한 곳도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 성장률을 지난달 2.1%에서 1.6%로 내린 뒤 이번에는 1.1%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0%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디스는 지난달 성장률을 1.9%를 제시하더니 이달엔 1.4%로 낮췄고 최악의 경우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정점을 찍을 것인지 여부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달 정점을 찍고 4월부터 안정세로 전환된다면 1%대 후반의 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4~5월까지 지속한다면 1%대 초중반으로 떨어지고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0%대로 내려 앉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정점을 찍느냐에 따라 성장률 수치도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제시한 2.4%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성장률 하락을 최소한이라도 방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초점을 두되 내수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음으로는 입국제한을 둔 국가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통해 수출길이 열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12일 정부와 국제기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 단계로 선언했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하는데 가장 높은 단계인 6단계가 팬데믹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을 WHO가 인정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적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수출이다. 각 국가에선 코로나19를 이유로 우리나라와 교류를 끊을 수 있는 명분을 사게 돼 사실상 한국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것은 상황이 매우 악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경제로부터 고립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성장률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물론 해외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마저 위태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이날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낮춘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한국의 성장률을 1.8%에서 1.6%로, 노무라증권은 1.8%에서 1.4%로 각각 낮춰 전망했다. 1%대 초반을 제시한 곳도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 성장률을 지난달 2.1%에서 1.6%로 내린 뒤 이번에는 1.1%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0%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디스는 지난달 성장률을 1.9%를 제시하더니 이달엔 1.4%로 낮췄고 최악의 경우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정점을 찍을 것인지 여부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달 정점을 찍고 4월부터 안정세로 전환된다면 1%대 후반의 성장률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4~5월까지 지속한다면 1%대 초중반으로 떨어지고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0%대로 내려 앉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정점을 찍느냐에 따라 성장률 수치도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제시한 2.4%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성장률 하락을 최소한이라도 방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초점을 두되 내수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음으로는 입국제한을 둔 국가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통해 수출길이 열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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