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代 취업, 52개월 연속 감소… 코로나 사태 장기화땐 채용절벽

취업자수 2683만, 전년比 49만 ↑
재정·기저효과에 반짝 상승한 것
코로나19 경제쇼크 일부만 반영
내달부터 고용지표 악화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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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 취업, 52개월 연속 감소… 코로나 사태 장기화땐 채용절벽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기 한파에 '고용 절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2월 취업자 증가 수가 50만명에 육박하고, 역대 2월 기준으로도 고용률이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재정 투입에 따른 노인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직접 타격을 입었고,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 감소는 52개월 연속됐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휴직자가 전년 동월 대비 30%(약 14만명) 가까이 늘어났는데도, 이들이 고용 통계 상 취업자로 잡히면서 '고용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3월 이후 고용지표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민간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고용 셔터를 내리면서 본격적 '고용 절벽'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의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9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64세)도 60.0%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57만명 늘어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래 최고 증가 폭을 보였다. 하지만 40대는 10만4000명 감소해 5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고용시장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재정으로 만든 한시적 일자리가 전체 고용시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번 고용지표에 코로나19 사태가 일부만 반영된 점이다. 2월 고용동향 조사 시점이 2월 중순이라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하순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65억31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또 취업자 수가 35만7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1.19% 수준이다.

기업들도 사실상 '고용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7개사 중 27.8%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거나 한 명도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에 나온 결과"라며 "코로나19가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 유통, 자동차 등에선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계 조사 시기를 따지면 전반적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는 시기는 3월부터"라며 "이번 통계에서는 우선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됐다"고 했다. 그는 "사태 장기화 시 산업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나아가 글로벌 밸류 체인(GVC)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고용시장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감지됐다"며 "이번 달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성승제·김동준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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