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싱텔·AIS 연내서비스 목표
게임플랫폼 합작사 설립 계약
작년 공동사업 파트너십 결실
동남아에 신사업 교두보 확보
게임플랫폼 합작사 설립 계약
작년 공동사업 파트너십 결실
동남아에 신사업 교두보 확보
게임 · e스포츠를 신사업 중 하나로 낙점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국-싱가포르-태국 1위 이통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게임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1년여를 준비해 왔다.
SK텔레콤과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태국 1위 통신사 AIS는 아시아 주요 지역 8억 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3사는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합작회사에 대한 지분과 권리도 3분의 1씩 갖기로 합의했다. 서비스 출시는 연내를 목표로 한다.
이들 이통 3사는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인 'MWC2020'가 취소되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었지만, 글로벌 위기를 첨단 ICT로 극복하자고 뜻을 모으고 일정 변경 없이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을지로 T타워 집무실에서 각사 대표와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하며 계약서에 서명했다. SK텔레콤이 합작회사 설립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원격으로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호 사장은 이들 CEO들에 "글로벌 유력 회사들이 힘을 모아 세계 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위기를 사회 진화 계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5G, AI(인공지능) 등 첨단 ICT를 활용한 슬기로운 협력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과 싱텔이 체결한 'e스포츠 · 게임 공동 사업' 파트너십의 후속 결과물이다. SK텔레콤은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싱텔에 이어 태국 최대 통신사 AIS를 사업파트너로 초대해 아시아 주요 지역에 신사업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3사는 합작사를 통해 △게이머 대상 전문 커뮤니티 △e스포츠 연계 사업 △게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을 우선 추진한다.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보는 게임' 등 게임 플레이 외적으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먼저 추진하는 서비스는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다. 게임 커뮤니티는 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통 공간으로, 최근 국가별로 대표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는 등 게임산업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월 1억 5000만 명이 방문하는 스팀커뮤니티(미국 · 유럽)나 게임스팟(미국), 루리웹(한국) 등은 전세계 방문자 상위 1000대 사이트에 포함된다.
전세계 2억 명이 즐겨 시청하며, 2022년 3조 5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e스포츠도 합작회사의 핵심 사업 영역이다. 3사는 e스포츠 산업 내 각자의 위상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5G를 통해 e스포츠 경기를 VR(가상현실) 생중계를 하거나 여러 프로게이머 시야를 멀티뷰로 중계하는 등 한국에서 상용화된 다양한 방식을 해외 팬들에게도 제공 가능하다. 아울러 3사는 게임, e스포츠를 통해 나오는 경기 영상이나 프로게이머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 미디어 콘텐츠 등을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는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이어 3사는 합작회사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게임 개발사를 함께 물색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모으자고 합의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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