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과 관련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콩 한 쪽도 나눈다는 심정으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개정된 마스크 사용지침은)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공직 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대본의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국회에 제출한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완전 종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신속히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가 이날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한 것은 국민에게 마스크 5부제 시행과 관련한 이해를 구하고 원활한 마스크 수급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3일간의 시범 기간을 거쳐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태어난 연도를 기준으로 주 1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주말에는 출생 연도와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다.
정 총리는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마스크 구매 수량을 1인당 2매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며 "절대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긴급한 의료현장과 감염병 특별관리 지역 등에 우선 공급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정 총리는 지난달 22일 담화에선 종교집회 등 밀집된 공간에서 행사 자제를 당부했다.
임재섭기자 yj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