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정책 첫번째 수주 성과물
가동식 불참 탓 동력 잃을 가능성
'코리아 포비아' 수출타격 관측도
원자력산업협, 정부에 대책 요청
가동식 불참 탓 동력 잃을 가능성
'코리아 포비아' 수출타격 관측도
원자력산업협, 정부에 대책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가동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해외 순방을 취소하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바라카 원전은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원전산업 방향을 '수출'로 튼 뒤 수주한 첫 번째 성과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전수출산업까지 타격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당초 3월 중순 UAE, 이집트, 터키 등 3개국을 순방하기로 관계국들과 협의하고 구체 일정을 준비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우려 속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고자 순방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관련국 정상들은 이번 3개국 순방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양해해 줬고, 문 대통령은 금명간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 대응에 있어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정부와 관련 업계는 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이자 중동 지역 최초 원전인 바라카 원전 가동식을 대규모로 치러 원전수출산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원전 팀코리아'가 수주한 뒤 상업운전 허가 취득 및 연료장전도 마쳐 본격적인 가동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원전수출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발(發) 방문객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어 원전산업 역시 전반적인 수출 타격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의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원전기업의 피해 현황 조사에 착수했고 정부에 대책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영국,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현재 발주된 신규 원전 수주를 따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이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우리나라의 수주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잘 살피겠다"고 했다.
은진·임재섭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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