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방문땐 분양일정 차질
기업이미지 타격 우려에 촉각
내달 상한제 앞두고 더 늘 듯
오프라인 단지는 방역에 초첨
기업이미지 타격 우려에 촉각
내달 상한제 앞두고 더 늘 듯
오프라인 단지는 방역에 초첨
이상현기자 ishsy@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분양단지들이 늘어나면서, 직접 유니트를 보지 않고 청약을 넣는 '깜깜이 청약'이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계는 자칫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1호 모델하우스'가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4월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앞두고 있어 분양을 미룰 수 없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주 견본주택 개관 예정인 쌍용건설의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일정을 진행한다. 같은날 문을 여는 검단신도시대성베르힐, 포레나부산덕천 역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와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과천제이드자이 등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일정을 진행중에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견본주택의 특성상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운영이 자칫 집단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방문객들의 줄을 세워놓고, 사람들이 많이 몰린 사진 등을 배포하는 것이 단지 홍보 효과에도 큰 도움이 됐지만, 코로나19사태로 울며겨자먹기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경우에도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지난달 21일 견본주택 문을 열었던 쌍용건설의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은 단지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방문객들의 체온을 열 감지기를 통해 일일이 확인했다.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다 확진자라도 다녀가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월 분양사업을 진행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혹시 확진자라도 다녀가면 분양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며 "기업 이미지에 코로나19가 꼬리표처럼 붙어 '확진자가 다녀간 최초의 모델하우스'가 될까 각 업체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사이버 모델하우스라도 오픈하고 분양일정을 진행하는 곳은 청약결과가 낙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의 경우 자칫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가 완판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부동산정보 업체 등에 따르면 오는 6일 견본주택 문을 여는 것으로 예정된 경기도의 한 단지는 3일 오전까지 오픈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다가 결국 분양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해당 단지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가 가장 크다"며 "견본주택은 마련돼 있지만 6일 오픈은 미뤄졌고 이번 달 분양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직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예정이었던 단지는 26곳으로, 총 1만9134가구가 분양 예정이었지만, 실제 분양을 실시한 곳은 15곳, 1만558가구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오는 4월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을 늦출 수 없는 사업지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 분양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서 분양하는 곳들은 4월전 분양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 분양일정을 진행하는 곳도 지금보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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