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인류 역사는 가짜뉴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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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인류 역사는 가짜뉴스 역사
가짜뉴스의 고고학

최은창 지음 / 동아시아 펴냄


가짜뉴스의 역사는 유구하다. 요즘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지만 예전에는 더 심했다. 옛날에는 거짓되고 조작된 정보가 퍼져도 그걸 확인하거나 바로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짜뉴스의 역사를 발굴하고 그 사이에서 인류의 생활과 문화, 행동 양식을 탐구하면서 가짜뉴스의 대응책을 고민한다. 저자는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파되는 가짜뉴스에 충격을 받고 호들갑을 떨지만 가짜뉴스는 정보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지적한다.

카이사르의 양자였던 옥타비아누스는 상속자였지만 18세에 불과했다. 옥타비아누스는 경쟁자인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져 로마를 배신할 것이라고 소문을 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옥타비아누스는 로마 최초의 황제가 됐다. 미국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가짜뉴스의 대가였다. 형의 인쇄소에서 수습공으로 일하던 16세 때부터 가공의 여성 명의로 날조된 편지들을 신문사에 기고했다. 날조의 경험을 일찍 쌓았던 셈이다. 그는 미국 독립을 위해 실력을 발휘했다. 영국 왕 조지 3세가 인디언들과 결탁했다는 가짜뉴스를 담은 신문을 유포해 영국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인쇄술 발명, 라디오 방송 탄생처럼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들이 가짜뉴스의 온상 역할을 하는 이유도 이런 역사의 연장이다. 특히 가짜뉴스는 돈이 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가짜뉴스를 포기하지 못한다.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이 이루어지고 '사상의 자유시장'이 제대로 작동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가짜뉴스는 이를 가로막는다. 가짜뉴스로 여론이 혼란스러워질수록 저널리즘의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이유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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