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환자 다녀간 백화점·할인점
매출부진·매장 공실 불가피할 듯
배당수익도 주가하락 상쇄 못해
매출부진·매장 공실 불가피할 듯
배당수익도 주가하락 상쇄 못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꽁꽁얼어붙으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회사 리츠(REITs) 수익률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리츠는 '커피 한 잔 값에 건물주 된다'는 기대에 출범 초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최근 잇단 부동산 규제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7개 리츠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2.4%다. 특히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올들어서만 20% 가까이 빠지며 상장 리츠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6800원의 종가를 기록했던 이리츠코크렙은 지난달 28일 기준 5500원까지 밀렸다.
롯데리츠도 올들어 17% 넘게 빠졌다. 지난 연말 6160원에 거래되던 롯데리츠는 전주말 5090원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17.4% 급락했다.
두 상장 리츠의 공통점은 투자자산이 모두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이 입주한 리테일 빌딩이라는 점이다. 리테일 빌딩은 건물에 입주한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이 폐업하지 않는 이상 꾸준히 임대료 수익이 나온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무기 삼아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리츠코크렙의 주요 자산은 NC백화점(야탑점)과 뉴코아(일산, 평촌점), 2001아울렛(중계, 분당점) 등이다. 롯데리츠의 경우 롯데백화점 4개 지점(강남, 구리, 광주, 창원)과 롯데마트 4개 지점(대구 율하, 장유, 의왕, 서청주), 롯데아울렛 2개 지점(청주, 대구 율하) 등을 주요 자산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리테일과 오피스를 포함한 전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확진 환자가 다녀간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부진과 오프라인 매장 공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결국 입주 점포가 임차료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는 상장 리츠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과 할인점뿐 아닌 초역세권 빌딩 등을 주요 임차인으로 한 다른 상장 리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케이탑리츠(-11.6%)와 NH프라임리츠(-11.5%)도 두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에이리츠(-9.7%)와 모두투어리츠(-9.4%), 신한알파리츠(-8.1%)도 8~9% 낙폭을 기록 중이다.
신한알파리츠의 주요 자산은 크레프톤타워와 용산더프라임 등 초역세권 빌딩이며 NH프라임리츠는 서울역과 강남 테헤란로 등 서울 핵심 상권의 빌딩을 담고 있으며 삼성SDS와 삼성화재, 11번가 등의 우량 임차인이 들어와 있다.
상장 리츠가 무기 삼았던 높은 배당 수익도 주가 하락을 상쇄하긴 어려워 보인다. 주가 하락에 배당매력도가 올랐지만 연 5~6%의 배당 수익도 10% 안팎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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