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 늘고 수요는 줄고… 철강업계 `이중고`

브라질폭우로 발레사 공급축소
철강석가격 1톤당 90달러 돌파
포스코·현대제철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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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 늘고 수요는 줄고… 철강업계 `이중고`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브라질 폭우 등의 여파로 철광석 가격이 한달 만에 1톤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수요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원가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24일 1톤당 91.88달러에 거래됐다. 철강석 가격은 지난달 28일(93.71달러) 이후 한달여 만에 90달러선을 다시 돌파한 이후 최근 3거래일 연속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달초 8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절 연휴 기간을 10일 연장시켰고 이 기간 중국 공장 가동이 일제히 중단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여파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자 조강(철광석 가공품) 생산국이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발생한 폭우로 브라질 철광업체인 발레사가 철광석 공급량을 축소키로 결정하면서 가격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발레는 당초 1분기 공급 목표를 6800만~7300만톤을 잡았지만 이를 6300만~6800만톤으로 7%가량 낮췄다. 앞서 호주 광산회사인 리오틴토도 지난달 발생한 사이클론(폭풍우 동반 열대성저기압) 영향으로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지난해 철광석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양사의 원가부담은 다른 국내 철강사들에게도 연쇄 부담으로 작용해 업황 전체로 퍼질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 될 당시엔 수요감소로 인한 원가하락으로 단기 호재가 예상됐다. 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수출감소 및 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위축돼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자연재해로 단기 호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악재만 가중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울산·포항 등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면서 산업현장에서는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철광석 가격을 85~90달러, 연간으로는 80~85달러로 각각 내다봤다. 하지만 브라질 발레사의 공급 차질로 인해 철광석 가격은 90달러를 넘어섰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버거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수요가 급작스레 늘어 오히려 원가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지켜볼 부분이다. 중국 다렌상품거래소(DCE)에서의 철광석 5년물 가격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내수 수요도 증가하겠지만 현 수준의 재고량과 제품가격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출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누적된 재고량을 소진시키는 과정에서 제품가격은 다시 한번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2분기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 등은 불가피하지만 아직 중국의 철강수요 변동 추이가 정확히 드러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며 "철광석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간이 2~3개월 소요되는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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