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에 압박 높이는 KCGI… 한진내 응집력만 강화 역효과?

조회장 상대 비난·여론전 나서자
그룹내 KCGI 비판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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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에 압박 높이는 KCGI… 한진내 응집력만 강화 역효과?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CGI가 한진칼 지분 매입과 날 선 비판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진그룹 내부 응집력만 높여주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원들 사이에선 KCGI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빗대는 비아냥도 나온다.

25일 KCGI측은 "전자투표 도입과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위시한 한진그룹 현 경영진의 '불통' 경영에 유감을 표한다"며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KCGI는 지난 20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조 회장에 대한 비난과 여론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조 회장이 '실패한 경영자'라며 날 선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한진그룹 내부에선 KCGI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주주연합을 회사를 병들게 하는 '코로나 같은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한진칼 주식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고 제안했다. 해당 글에는 '50주 사겠다', '100주 사겠다' 등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이 수십 개가 덧붙었다.

이미 한진그룹 내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노동조합 등은 물론, 전직임원회들도 나서 조 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던 한진그룹 내 노조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주연합은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기자간담회 당일 지분 추가 취득에 이어 KCGI 역시 지분을 소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지분 확보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최근 늘린 지분은 모두 3월 주총에서 의결권이 없다.다만 이후 열릴 임시 주총에선 활용할 수 있지만, 강성부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시 주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주총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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