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신차에 명운 달렸는데… 노조 파업이 변수

4년만에 신차 XM3 내달 공개
파업땐 출시 일정 차질 불가피
노조 "고정급여 인상" 요구에
사측 "현재상황 어려워"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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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신차에 명운 달렸는데… 노조 파업이 변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 닛산 로그 생산 라인.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3월 회사 명운을 건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노사 관계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년 연속 '해넘이' 임금과 단체협상이 이어지면서 노사 양측의 피로도와 함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간이 촉박한 사측은 작년과 올해 임단협을 묶는 제안도 제시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또다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르노삼성, 4년만에 '신차'…부산공장 살리기 '특명' =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오는 3월 4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 'XM3'를 국내에서 공개한다. XM3는 과거 2016년 SM6와 QM6 등 '식스(SIX)' 시리즈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차다. XM3는 '생산절벽'에 직면한 르노삼성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극심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던 로그는 작년 6만9880대 수출에 그쳐 전년보다 34.8% 줄었다. 이는 르노삼성의 전체 수출 34% 감소를 주도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출이 줄면서 전체 판매에서 내수 비중이 크게 치솟았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작년 6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 내리 수출을 앞질렀다. 그 결과 작년 전체 판매(17만7450대)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5%로 절반에 육박했다. 전년(39.71%)과 비교해 10%p(포인트) 가까이 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점유율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수출을 돌파구로 삼아야 하는데, 수출 비중이 떨어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약 70~80%를 차지하고, 나머지를 르노삼성,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와 수입차 업계가 경쟁하는 구도다.

◇'잔칫집' 재 뿌리나…노조 "파업 안 하고 뭐하나" = 르노삼성 노사 관계는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작년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노조는 부분파업,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 등으로 대치해왔다. 1월 말 신차 XM3 출시가 임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좀처럼 양측 견해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반드시 고정급여 인상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다른 완성차 업계가 기본급을 인상할 당시 2년 이상 동결했다는 명분이다. 사측 역시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XM3 물량은 확보했지만, 아직 유럽 수출 물량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로그 생산물량이 연 10만대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XM3 수출 물량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부산공장 생산량은 20만대 규모에서 10만대 수준으로 급감한다. 이에 생산비용을 유지하는 등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내부에서 조합원들이 '파업 안 하고 뭐 하나', 'XM3 신차도 중요하지만, 파업을 진행하자', '부품 물량 수급 기다리지 말고 파업을 진행하자'는 등의 불만 사항이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한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지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파업 수순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노사 관계가 더 악화할 경우 신차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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