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보다 리스크 덜하다" 초강력 선제조치 나선 財界

SK 최대 2주·삼성 임산부 대상
LG 방문객 출입통제·출장금지
감염원 원천 차단 총력 기울여
종교계도 잇단 미사·예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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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보다 리스크 덜하다" 초강력 선제조치 나선 財界
한국MS, 전 직원 재택근무 독려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옥이 재택근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MS, 시스코코리아, 한국레드햇, 인텔, 델, 텐센트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은 내·외국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택근무 전방위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기업과 공공기관은 재택근무·출장금지 조치로, 종교계는 종교행사 금지 조치로 감염원 차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100명 이상씩 폭증하고, 급기야 지난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위로 격상하면서 기업의 코로나19 대응체계도 비상조치 수준으로 한층 강화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선제 조치를 취한 곳은 SK그룹으로 현재 SK(주)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네트웍스, SK실트론 등에서 각사 사정에 맞춰 1∼2주 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K의 경우 당초 24일 오전 서린사옥에 근무하는 계열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출퇴근 탄력 운영 조치를 했지만, 같은 날 오후 바로 재택근무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SK 관계자는 "과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건물 내에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리스크가 덜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전 계열사에 걸쳐 대응 수위를 강화했다. 먼저 임산부 직원의 경우 필요기간 동안 재택 근무하고, 유치원·어린이집 휴원과 개학 연기 등으로 자녀육아 부담이 커진 직원들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아울러 유연 출퇴근제를 적극 권장하고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전 사업장의 사내식당 운영시간도 연장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전 사업장의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고, 출장도 금지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클라우드 시스템도 종합 점검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제작 자가진단 모바일앱을 임직원에 배포해 하루 한번씩 필수 입력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매년 이맘때쯤 개최했던 'LG 테크 컨퍼런스'도 취소하고, 총 55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 지원과 마스크 공급 등 협력사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생산시설의 조정실 등 핵심지역에 해당 근무자 외 다른 직원의 출입을 완전 차단했고, 애초 10∼20명씩 조 단위로 구성하던 현장공사 운영도 앞으로 4∼5명 단위로 축소해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로 했다. 또한 유연 출퇴근제, 임산부·육아 직원의 재택근무·휴가 적극 권장 등의 조치를 오는 3월 6일까지 시행하고 필요 시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임산부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는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대외에 모두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유연 근무제와 외부 접촉 금지 등 다른 업체들이 하는 조치를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면서 "재택근무제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S 용산타워에선 16층 LS니꼬동제련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전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날 오전 건물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26일까지 재택근무 조치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삼일회계법인 역시 같은 조치를 했다. LS그룹과 삼일회계법인은 해당 직원의 최종판결 결과에 따라 건물 출입 시기를 정할 예정이고, 또 CCTV 확인 등을 거쳐 해당 직원과 밀접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인근 아모레퍼시픽 건물도 사전 예방 조치 차원에서 이날 하루 임시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평소 원격근무, 재택근무를 활성화해 왔던 IT 업계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제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는 26일부터 3월6일까지 10일 동안 전체 임직원의 50%가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도록 했다. 특히 감염확산이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토록 전환했다. KT의 재택근무제는 40개가 넘는 계열사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도 26일부터 28일까지 전직원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도 26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 근무를 시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는 모바일 오피스로의 전환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가능한 회사"라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재택근무제 도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에 본청이 위치한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3일 저녁에 비상조치 계획을 발표하고, 대구 본원 전체 근무직원에 대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진흥원측은 "재택근무 뿐만 아니라 전국의 스마트워크센터 등 가용 시설을 활용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계도 미사, 예배 등을 중지키로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부산지역 5대 종단 지도자(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들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종교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5대 종단 지도자들은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종교행사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한국 천주교회 전체 16개 교구 중 13개 교구에선 미사가 중단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에 따르면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는 16개 교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확진환자가 대거 나온 대구 지역에선 대구대교구 미사가 3월 5일까지 중단된 상태다. 교구 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안동교구는 22일 미사를 잠정 중단했다. 또한 광주대교구가는 교구 창설 83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다.

종교행사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 담양군은 3월1일까지 종교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25일 내렸다. 종교단체가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벌금 300만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담양군에는 불교 40개 곳, 기독교 67개 곳, 천주교 4곳, 기타 종교단체 12곳 등 123곳의 종교 관련 시설이 있다.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의 명성교회는 목사와 그의 친지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5일 교회 시설을 폐쇄하고 3월 1일 주일 예배를 취소하기로 했다.

김수연·박정일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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