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11년來 최저치, 소비심리 얼음… 내달도 비관

코로나19 여파에 BSI 78.9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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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11년來 최저치, 소비심리 얼음… 내달도 비관
자료=한국경제연구원

기업 체감경기 11년來 최저치, 소비심리 얼음… 내달도 비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로 기업들의 2월 체감 경기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도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수준으로 얼어 붙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숫자 만큼 생산과 소비심리 모두 동반 '급전직하(急轉直下)'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실적치가 78.9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 실적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에 못 미쳤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3월 BSI 역시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3월 BSI 전망치는 84.4로, 작년 12월(90.0) 이후 상승세를 타다가 3개월 만에 꺾였다.

한경연은 3월 전망치가 전달보다 7.6포인트(p) 하락하면서 사스(-11.7p), 메르스(-12.1p) 사태 당시와 비교해 하락 수치가 절대적으론 작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등의 순으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p 급락했다. 이는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은 흐름이다. 이 조사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2월 10∼17일 이뤄진 만큼, 3월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달 소비심리지수 낙폭은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세 번째로 크다. 1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0월(-12.7p), 2위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11.1p), 3위는 2015년 6월 메르스 때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올해 2월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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