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리병상·의료인 태부족… 가용자원 총동원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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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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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오후 4시 기준 830명을 넘었다. 이들을 치료할 병실과 의료인력이 태부족하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것이 음압병상 부족 문제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 기압을 낮게 해 공기 중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하는 치료시설이다. 현재 전국에 음압병상은 총 1027개다. 이 중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198개로 1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 충북, 강원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가동률은 이미 100% 다. 병실을 못잡아 아우성이다. 음압병상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다가 확진자가 숨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동형 음압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가 걸려있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예산을 확보해 정부 차원에서 각 병원 상황에 맞게 설치해야 할 것이다.

의료진 부족사태도 큰 문제다. 기존 인력으론 넘치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다. 더구나 이들은 격무로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방역·의료 인력의 격무를 공중보건의 큰 위험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진들이 감염되는 사례까지 늘고있다. 이날 대구에선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일선 보건소의 팀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응급실 폐쇄와 더불어 의료진 감염 등으로 의료체계 공백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봉사할 의료인 모집에 나섰다. 또한 병원 또는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을 확보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는 느낌이다.

이번 사태가 단기로 끝날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졌다.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거의 '전시상황'이다. 대응체계에 큰 구멍이 생긴 만큼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일단 전국의 의료시설들을 일제히 점검해 병실과 병상 수급 계획을 빨리 세워야 한다. 코로나 환자와 일반 환자를 서로 분리해 진료하는 의료시스템 수립도 시급하다. 전쟁의 승패는 그 나라가 가진 자원과 의지의 총합에 좌우된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실기하면 안된다. 정부와 민간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소를 잃는다 하더라도 외양간이라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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