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43세… 증상만으로 폐렴여부 가리기 힘들어

증상 발현일로부터 격리까지 4.5일
초기 기침 등으로 타인에 쉽게 전파
메르스보다 초기부터 전파력 높아
발열·기침·가래 등 폐렴과 유사
2~10일 증상 경미 감기·몸살과 오인
인플루엔자 유행 겹치면 대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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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43세… 증상만으로 폐렴여부 가리기 힘들어


국내 코로나19 초기 입원환자 28명 분석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세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초기 입원환자를 토대로 한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4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국적이 한국인 사람이 많았고, 남녀 비율은 15대 13이었다. 연령은 43세가 평균이었다. 이는 초기에 입원했던 28명의 자료를 중앙임상위원회가 분석한 결과다.

28명 중 한국 국적인 사람이 22명이었고 나머지는 국적이 중국인 환자다.

또한 중국 우한에서 감염된 사례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도 1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가 2건, 싱가폴, 태국에서 감염된 사례가 각각 2건, 1건으로 집계됐다.

최초 증상 발현일부터 격리일까지 시간은 평균 4.5일 정도였다.

28명 중 19명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여했고 9명은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대증치료만 하고 두고 봤다는 게 중앙임상위원회의 설명이다.

코로나19가 초기에 상기도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전파력이 높고, 세대기가 짧고 빠르게 전파될 우려가 높다는 임상위의 추정은 실증적인 자료로 증명됐다. 바이러스 양을 살펴봤을 때, 증상 초기에 상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지환 중앙임상위원회 총괄간사는 "증상 초기부터 상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기침을 하거나 침을 통해서 남한테 쉽게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르스와 비교해 보면, 초기 전파력에서 확실히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는 초기에는 바이러스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다가 보통 2주째로 접어들면서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고 감염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의 경우 초기에 바이러스가 많이 나와 초기부터 전파력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는 숨이 차는 증상, 발열, 기침, 가래 등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이 4분의 1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았고, 숨이 차는 경우도 3.6% 정도 밖에 없어 증상만으로는 폐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증상 발현 초기에는 한 2~10일 정도까지는 대개는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도 코로나19의 특징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흔한 감기, 몸살 증상 정도로 오인하기가 쉽고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임상 경과를 밟았다는 설명이다.

방 총괄간사는 "가장 흔히 하는 폐렴 진단 방법이 엑스레이를 찍어서 보는 방법인데, 가슴 엑스레이 점수가 '0'이면 거의 정상으로 보이는 것이고, '24'로 보이면 폐가 하얗게 될 정도로 가슴 엑스레이가 이상하게 보인다"며 "코로나19의 경우, 초기에는 가슴 엑스레이에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에 특히 증상도 애매한 경우가 많고 가슴 엑스레이도 정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가 신종 인플루엔자보다는 높고, 메르스보다는 낮은 치사율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유행과 함께 퍼지는 경우다.

방 총괄간사는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히면서 "코로나19가 올해 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같이 유행하면 임상적으로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침투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면서 확진자가 없었던 강원과 세종, 울산, 대전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사실상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태다. 24일 오전 기준 총 확진환자수는 763명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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