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中공급망… 전기車 대란으로 이어지나

글로벌 완성차 업계 생산 차질
배터리 공급 문제 수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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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中공급망… 전기車 대란으로 이어지나
아우디의 첫 전기차 e-트론 이미지.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이 차의 생산라인이 부품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 21일부터 며칠 동안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우디 제공>

멈춰선 中공급망… 전기車 대란으로 이어지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점유율.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급성장 중인 전기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이차전지 배터리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들어 배터리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다임러와 재규어에 이어 아우디까지 일부 전기차 생산라인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현실화 할 경우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적잖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와 현지 매체인 '벨가(Belga)' 등에 따르면 아우디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생산 중인 첫 전기차 '아우디 e-트론' 생산라인을 지난 21일부터 중단했다. 부품 공급 차질이 주 원인이다.

아우디 측은 어떤 부품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도 '며칠'이라고 답했을 뿐 특정하진 않았다.

업계 일부에서는 아우디의 이번 자동차 생산 중단이 LG화학 등의 배터리 공급 차질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다임러와 재규어 역시 같은 이유로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생산 중단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차질로 현대·기아차도 차 생산을 중단한 적이 있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은 배터리 코로나19와 관계없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결과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이 사실상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상황을 장담하긴 어렵다.

작년 말 출하량 기준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톱 10은 모두 한·중·일 3국 업체들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위는 중국 CATL, 2위는 일본 파나소닉, 3위는 LG화학이고, 이들은 전체 시장의 62.5%를 차지했다. 10위까지 다 합치면 전체의 86.9%에 이르는 만큼 사실상 3국이 시장을 다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중국은 내수시장 의존도가 크고, 파나소닉과 PEVE 등 일본 업체들은 테슬라와 도요타 등 일부 업체에 거의 독점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중국과 테슬라를 빼면 사실상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2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업체들이 시장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거의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일단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 주요 배터리 생산거점을 분산시켜놓은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공장 역시 생산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는 배터리 핵심 소재가 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양산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약 코로나19로 물류가 마비될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침체를 우려해 당초 올해 이후 완전 폐지하기로 했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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