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시장 상승세 탔지만 … 공장가동률 `70%대 벽` 고민

생산실적 2016년후 내리막길
신차없인 가동률 상승 어려워
2022년 픽업트럭 진출 검토중
새로운 차종 美공장 투입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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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美시장 상승세 탔지만 … 공장가동률 `70%대 벽` 고민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작년까지 미국에서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공장가동률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70%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새로 투입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텔루라이드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와 생산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가동률 100% 달성에는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역시 주력 차종들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는 전망되지만, 새로운 차종 투입 없이 3종의 한정적 차종만으로 한계가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美 돌풍…가동률은 2년째 70%대 =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아차 미국법인 등에 따르면 기아차 미국공장 가동률은 작년 78.26%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1~3분기 미국공장 생산량이 20만2000대, 4분기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3개 차종의 4분기 판매량이 6만4103대다. 이를 합칠 경우 26만6103대로, 미국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34만대다.

기아차 미국공장은 지난 2016년 가동률 100% 초과 달성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7년 가동률이 86.41%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70.5%까지 주저앉았다. 2018년 현대차로부터 물량을 받아 위탁생산하던 싼타페 물량을 넘겨준 뒤로 가동률이 '뚝' 떨어진 것이다. 작년 가동률은 전년보다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기아차 내부에선 내심 2017년 수준으로 회복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작년 가동률을 끌어올려 준 것은 새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이다. 작년 2월 새로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월평균 5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작년 판매량은 5만8604대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텔루라이드는 그 차급에서 포드 익스플로러가 미국의 자존심인데 거기 처음 들어가서 선택받은 것"이라며 "현재 딜러 재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10만대까지 증산을 끝내고 하반기 수요를 충족하려는데 그때 가면 그래도 모자랄 수 있다"고 했다.

◇新車 줄줄이 대기…추가 차종 투입은 '검토' = 기아차는 올해 미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들의 완전변경모델을 줄줄이 출시한다. 최근 소형 SUV 신차 '셀토스'도 출시했지만, 이는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에서 생산한 차종이기 때문에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지 공장 생산을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가 없다. 이에 기아차는 K5와 쏘렌토 신차를 통해 미국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신차 투입으로도 작년 기준 7만대가량의 추가 물량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한우 사장 역시 기자와 만나 "신차(K5, 쏘렌토)들이 투입되도 100% 가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신차 투입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투입을 결정하더라도 기아차가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당장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차 내부에선 미국에서 인기를 끈 쏘울과 스포티지 등이 현지 생산 논의도 이뤄졌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일감을 걱정하는 노조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상황 탓이다.

현재로서 현실성 있는 방안은 텔루라이드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종을 미국공장에 투입하는 것이 꼽힌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2022년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은 내년 현대차가 내놓을 픽업트럭의 성패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전까지 공장가동률을 대폭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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