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력판매 20년만에 첫 마이너스, 외환위기 후 처음… 사실상 경기둔화

2018년보다 사용량 1.1%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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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력판매 20년만에 첫 마이너스, 외환위기 후 처음… 사실상 경기둔화

지난해 총 전력판매량이 전년 대비 1% 줄며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총 전력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전력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산업용 전력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사실상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2019년 1~12월 총 전력판매량은 5억2049만8738MWh로, 전년(5억2614만9162MWh)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력판매량은 1999년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었다.

무엇보다 총 전력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작년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2억8924만198MWh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는데, 전년(2억9299만8663MWh) 대비 1.3% 줄었다. 이 역시 2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산업용 전력 소비는 지난해 4월 전년 같은 달 대비 0.8% 줄어든 이후 5월 -1.0%, 6월 -1.8%, 7월 -2.1%, 8월 -0.1%, 9월 -2.7%, 10월 -1.5%, 11월 -3.0%, 12월 -2.7%로 연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우리 산업에서 광업·제조업에 쓰이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 줄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실제로 한국 경제 전체 산업의 생산활동 동향을 알 수 있는 통계인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를 봐도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0.4% 증가해 200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광공업 지수는 전년 대비 0.7% 줄었다. 아울러 이상기후로 냉·난방 수요가 감소한 것도 부가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에너지 수급 브리프'에서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에너지 소비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전년 대비 따뜻한 겨울철 날씨로 건물 부문 난방 수요가 감소했고, 석유화학의 설비 보수 집중 등으로 산업 원료용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명덕 연구위원은 "전력수요는 여름철·겨울철 기상특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2018년 여름은 역대 2위로 기온이 높았고 2019년 여름은 전년만큼 폭염이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냉방 수요가 줄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산업생산 역시 감소하면서 이상기후와 함께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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