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주주친화` 펼친 현대重… 주력·新사업 성장 날개 달았다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실탄 마련
순차입금 의존도 절반으로 줄이고
권오갑, 자사주 3% 소각 계획까지
조선·석화 등 실적 개선 기대 커
올해 본격적 매출 성장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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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주주친화` 펼친 현대重… 주력·新사업 성장 날개 달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현대중공업지주 제공>

`재무개선·주주친화` 펼친 현대重… 주력·新사업 성장 날개 달았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4년차를 맞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1조4000억원의 실탄으로 차입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인 만큼, 올해 조선·석유화학 등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28만1000원을 기록, 지난 3일 저점(26만2500원) 대비 약 7% 상승했다. 조선·석유화학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에쓰오일 등의 주가가 횡보 상황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일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오는 5월까지 3개월 간 발행주식총수의 3%에 해당하는 48만8,000주를 취득해 소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한 권오갑(사진)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의 자신감이 담겨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약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12월 대금을 받았다.

그 결과 회사는 작년 9월 말 2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을 3개월 만에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었다.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32.5%에서 15.8%로 줄였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은 이미 대부분 상환했고, 현재 4000억원만 남았다"며 "이에 따라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투자여력 역시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작년 9월 말 다소 높아보였던 재무부담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수령 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지분매각 차익 등에 힘입어 118.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회사의 연대보증 채무를 해소하면 지주사의 재무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이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선방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5.4% 증가한 15조182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29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역시 정제마진 하락에도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비정유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선박 서비스 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60% 이상 성장한 약 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올해 주력인 조선을 비롯해 석유화학 등의 실적 개선까지 이어질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재정적 여유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조8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8600억원)보다 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조선과 정유,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전반의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작년 말부터 수주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고, 이를 고려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6998억원 늘려 잡았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본격적인 정제마진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2667억원 규모였던 로봇사업 매출을 2024년 1조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을 공개하는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한 만큼, 주주친화정책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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