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공식 일정 취소
종로大戰 주춤 … 판세에도 영향
종로大戰 주춤 … 판세에도 영향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 제1차 온라인 정견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정의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당초 23일 열릴 예정이던 호남지역 유세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각 당의 선거 전략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니대선'으로 불리던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도 대면 선거운동이 주춤해지면서, 판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3일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비공개 일정으로 예배와 소규모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총리 측은 이날 유투브 채널 '이낙연 TV'의 시작을 알리면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받아적은 수첩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현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등을 설명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2일 종로 선거구 대변인 명의로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런 상태에서 통상의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상당수 후보들은 국민의 우려를 고려하며 선거운동방식을 이미 바꾸었다. 당내의 다른 후보들과 야당도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황 대표 측 또한 지난 22일 예비후보 일정 취소에 양해를 구하면서 '코로나 확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코로나 사태는 '종로 대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당장 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유권자와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야만 하는 예비후보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각 후보들은 고육지책으로 온라인 선거운동의 강화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 SNS 등을 통해 후보자를 최대한 노출하고 공약을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상대적으로 온라인에 밝은 청년층과 함께 '집토끼'를 붙드는 방향의 선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종로는 지난 20대 총선부터 2018년 지방선거 때까지 민주당이 과반 넘게 표를 얻은 만큼, 이 전 총리가 SNS를 통해 청년층을 공략하면서 기존 지지층을 지킨다면, 유리한 선거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또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문(反文)정서가 커지는 데 주목하면서 온라인 여론전도 '해 볼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의 미디어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에는 온라인 쪽은 아무래도 보수세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9:1까지 말렸다고 본 적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조국사태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도층에서 실망한 민심과 여론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여초카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책임을 통합당에 돌리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높다고 본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온라인 선거전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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