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없는 외국계 증권사, 적자폭 갈수록 커진다

토종증권사 성장속 입지 좁아져
도이치 "작년 당기순손실 79억"
다이와 "2년 연속 10억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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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없는 외국계 증권사, 적자폭 갈수록 커진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덩치가 커진 토종 증권사들이 갈수록 경쟁력을 키우는 반면 현지화 전략 없이 자리만 지키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79억757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3억3066만원) 대비 적자 전환(-699.38%)했다. 같은 기간 58억7271만원의 영업손실 부담도 떠안았다. 도이치증권 관계자는 "작년 7월 그룹 정책의 일환으로 주식사업 부문을 폐지한 이후 주식 위탁영업의 부진(-52%)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며 당기 실적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부에서 주관하는 매수합병 자문과 관련된 거래의 종결이 지연돼 작년 기업매수 합병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손익변동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이와증권은 2018년도에 이어 또다시 10억원대 영업손실을 안았다. 다이와증권은 지난해 영업손실 18억9377만원, 당기순손실 16억418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각각 -12억2924만원, -8억336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적자 폭을 키웠다.

홍콩상하이증권(HSBC)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억2576만원으로 직전 2018년(22억5699만원) 대비 58.98%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억9234만원으로, 10억1985억원을 번 전년보다 22.31% 줄었다.

HSBC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모든 외국계 증권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건 아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경우 지난해 880억434만원의 영업이익과 681억4821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제이피모간증권은 각각 696억1992만원, 529억8928만원의 성과를 냈다.

모건스탠리도 영업이익 463억8388만원, 당기순이익 375억789만원을 기록했다. 노무라증권도 영업이익 460억8373만원, 당기순이익 331억5847만원을 거둬들였다. 맥쿼리증권은 각각 8억원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냈다. 단순한 영업 방식만으론 국내 토종 증권사와 경쟁에서 밀려, 실적을 낼 수 없단 각오로 지난해 사업다각화에 힘 쓴 결과다.

반면 도이치증권과 HSBC 등이 상대적으로 밀린 건 현지화 전략의 부재 탓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펴지 않는 증권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입지를 넓히기 어렵다"며 "토종 증권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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