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열풍에 해외 1兆시대 여는 농심

성장여력 큰 美서 마케팅 공세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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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열풍에 해외 1兆시대 여는 농심


전 세계에 부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에 힘입어 농심의 해외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해외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를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사업계획에서 해외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9억5000만달러(한화 1조1300억원)로 올려잡았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매출은 8억1000만달러(한화 964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한화 기준으로 1조원을 목전에 뒀다. 중국과 미국에서 매출 대부분을 올렸고 일본, 호주, 베트남 순으로 매출비중이 컸다.

주요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 중 농심은 가장 먼저 해외진출에 나섰다. 지난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중국, 베트남, 호주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해외매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최근 농심 해외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5억5000만달러 △2016년 6억3500만달러 △2017년 6억4500만달러 △2018년 7억6000만달러 △지난해 8억1000만달러(추정치)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짜파구리 인기를 계기로 목표 해외매출을 순조롭게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미 농심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하며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 수출 초기 교포시장과 중국인 등 아시안마켓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주요 소비층을 미국 메인스트림(mainstream)으로 옮겨온 것이다.

농심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짜파구리 흥행에 맞춰 미국 현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다음 달 미국 시장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결합한 짜파구리 용기면을 출시해 기생충으로 시작된 짜파구리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아카데미상 발표 직후에는 영화 기생충이 상영 중인 영국 모든 극장에서 짜파구리와 홍보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농심은 11개국 언어로 제작한 '짜파구리 레시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밖에 해외에서 너구리가 'RtA'(한글 너구리를 뒤집은 모양)로 통한다는 점을 이용해 최근 너구리보다 3배 매워진 '앵그리 RtA'를 출시했다. 매운맛을 앞세워 해외서 급성장 중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같은 홍보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시장은 농심의 해외 마케팅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짜파구리 인기로 미국 내 아시안 라면 소비량이 약 3%, 아시안 외 라면 소비량이 약 5%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2020년 농심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962억원까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농심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 2공장은 건면과 생면 생산설비를 갖춰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착공에 들어갈 미국 제2공장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정체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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