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늘 총선 선대위 발족
통합당, 수도권 공천 후보 발표
통합당, 수도권 공천 후보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의 수호자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택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일찌감치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낙점받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게 됐다.
20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발족하는 민주당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공천 후보를 결정하는 통합당의 대결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19일 서울 광진을에 고 전 대변인, 경기 용인정에 영입인재 10호인 이탄희 전 판사, 경기 김포갑에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 경남 양산갑에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 전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에 배치한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운영을)함께 했고, 국민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공감정치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전 판사는 '사법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경선 없이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전 판사가 출마하는 경기 용인정은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이로써 민주당은 앞서 지난 17일 발표한 전략공천 1차 명단에 오른 서울 종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경남 양산을 김두관 의원, 경기 남양주병 김용민 변호사, 경기 고양병 홍정민 변호사에 이어 총 8곳의 후보자를 확정 지었다.
고 전 대변인이 출마하게 된 서울 광진을은 추 장관이 내리 5선을 달성한 지역구다. 가장 최근까지 청와대의 입이었던 고 전 대변인과 통합당 잠룡 가운데 1인인 오 전 시장의 대결이 성사된 만큼 결과를 궁금하게 하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4·15 총선 선대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한다.
보수통합을 마무리한 통합당도 속속 공천 결과를 내놓고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강북갑에 정양석 의원, 강북을에 안홍열 전 당협위원장, 도봉을에 김선동 의원, 구로갑에 김재식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하고, 인천 남동갑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우선추천하기로 했다. 또 서울 광진갑, 은평을, 강서을, 구로을, 인천 미추홀갑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20일에도 수도권 일부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원래 19일 예정했던 대구·경북(TK) 지역 공천면접을 20일로 미루고 대신 수도권 지역 공천 면접 결과를 서둘러 매듭 짓기로 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인천, 경기 지역 공천 결과를 20일 오전까지 총괄적으로 발표할 수 있게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TK 지역 면접을 앞두고 휴식기를 가진 것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문을 낸 뒤 곧바로 TK 면접을 미룬 게 일종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압박이라는 풀이가 우세하다. 공관위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면접 심사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용퇴의사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이 TK 지역 면접을 마친 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역을 확정하기로 한 터라, 공관위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TK 지역의 모 의원은 "공관위원들의 피로가 누적됐고 자료도 정리해야 해서 브레이크 타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을 들었다"면서 "큰 변수는 없다고 생각하나 공천장을 받기 전까지는 (물갈이 요구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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