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다가선 `치료제 개발의 꿈`… 분리 성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공유

국립보건硏, 연구기관에 분양 … 위기상황 신속 대응
BL 3등급 연구시설 갖추고 가입·권한 승인 받아야
WHO "18개월 안에 준비" … 업계 "단기간에 불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한걸음 더 다가선 `치료제 개발의 꿈`… 분리 성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공유
코로나19 치료원칙.

자료: 코로나19 중앙임상TF(태스크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감염 확산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연구진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를 예방할 백신이나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NCCP(National Culture Collection for Pathogens, 국가병원체자원은행)를 통해 국내 분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양에 들어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를 유관부처와 연구기관에 분양해 진단제, 치료제, 백신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보건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분리주 분양은 BL(Biosafety Level,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을 갖춘 기관만 분양받을 수 있다. 다만 바이러스로부터 추출된 유전물질(바이러스 핵산)은 19일부터 생물안전수준 BL 2 등급 이상의 연구시설을 갖춘 기관도 분양받을 수 있다.

BL 등급은 1등급에서 4등급까지 나뉜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고위험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리주 분양을 받을 수 있는 BL3등급 연구시설을 갖춘 곳은 현재 국내에 총 72곳이 있다. 공공기관 53곳, 민간기관 2곳, 의료기관 6곳, 교육기관 11곳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병원체자원을 분양받으려면 온라인분양 데스크 사용자 가입·권한승인을 받아야 한다.

분양신청공문, 병원체자원 분양신청서, 병원체자원 관리·활용 계획서 등의 서류도 제출해야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코로나19의 첫 백신 개발에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첫번째 백신이 18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를 단기간 내 개발해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러스 분양을 시작으로 치료제, 백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신규 물질을 발굴하고 동물실험, 사람 대상 임상실험에 성공하고 생산까지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일반 신약개발에 통상 10~1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방지환 신종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치료원칙'을 처음 발표했다. TF는 경증·젊고 건강한 환자와 발병 10일 이상이 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데에 합의했다. 또한 고령·기저질환자·중증환자에 대해서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한다는 내용이 치료원칙에 포함됐다.

항바이러스치료제의 경우, 에이즈 치료약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권고됐다. HIV(에이즈바이러스)복합제 '칼레트라'를 1일 2회 2알씩 복용토록 하는 임상 진료권고안이 제시됐으며, 항말라리아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대신 사용돼도 무방하다는 내용이 권고안에 담겼다.

한편,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러시아, 티베트 등에서 환자 완치 판정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6일 기준 29명의 확진자 중 총 7명이 완쾌돼 퇴원했다. 퇴원자 중 1번째, 3번째, 8번째 환자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여받으며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27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