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반영 콘텐츠, 폭발적 반응
영업익 CJ 20%·롯데 21.4% '쑥'
유통업계 침체 속 나홀로 선방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 해결 과제
영업익 CJ 20%·롯데 21.4% '쑥'
유통업계 침체 속 나홀로 선방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 해결 과제
홈쇼핑 업계가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이커머스의 저가 공세로 유통업계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단독 브랜드 상품 확대와 모바일 사업 강화 등 발 빠른 대응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다만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된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부문(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4273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CJ오쇼핑이 빅4(CJ·GS·롯데·현대홈쇼핑) 홈쇼핑 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엣지(A+G), 장미쉘바스키아, 지스튜디오 등 단독 브랜드 상품 흥행과 함께 해외법인, 카탈로그 등 저수익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단독 브랜드 상품은 CJ오쇼핑의 저력으로 꼽힌다. CJ오쇼핑은 지난해 TV홈쇼핑 히트상품 상위 10개 중 단독 패션 브랜드 8개가 순위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아울러 CJ E&M과 합병한 이후 신선하고 감각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
롯데홈쇼핑 또한 지난해 매출 987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8.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4%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백화점 등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서 롯데홈쇼핑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모바일과 T커머스 취급고 성장이 TV 채널 부진을 상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몰리브(MOLIVE)'를 론칭했고,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도 집중했다. 그 결과 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전년 대비 15.8%포인트 성장했다. 전체 취급고 중 11%에 달하는 T커머스의 경우 지난해 취급고가 전년 대비 33.1%나 뛰었다. 반면 TV의 취급고는 0.8% 역신장했다.
현대홈쇼핑도 T커머스와 모바일 사업 확대로 실적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304억원으로 5.8% 늘었다. T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대비 42.7% 성장한 3418억 원, 모바일 취급고 역시 21.1% 증가한 1조1614억 원이었다.
반면 GS홈쇼핑은 빅4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취급고를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12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6% 급감했다. 연간 취급액은 4조2822억 원으로 0.8% 증가했고 매출은 1조1946억 원으로 11.3% 늘었다. 모바일 쇼핑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취급액을 끌어올렸지만, 겨울 들어 따뜻한 날씨로 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특히 4분기에만 송출수수료가 8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은 송출수수료 경쟁 장기화로 판관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그러나 해외 사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외형부진과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순이익은 안정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GS홈쇼핑 뿐 아니라 송출수수료 문제는 올해도 홈쇼핑 업계 최대 화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3551억원 수준이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018년 1조6439억원으로 10년간 5배가량 뛰었다. 특히 급성장 중인 IPTV가 송출수수료 인상을 부추겼다. 올해만 빅4가 낼 송출 수수료는 1조4000억원 수준까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IPTV 업체들이 송출수수료를 경쟁하듯 올리면서, 본업에서 올린 성과를 송출수수료로 날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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